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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의 정수,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의 매력 깊이 파보기 본문
빵 종류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을 꼽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크루아상'을 떠올린다. 빵집에서 유난히 고소한 버터 향이 풍겨 나오면 그 근원에서 항상 크루아상이나 페이스트리가 있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수십 겹의 층을 만들어야 완성되는 ㄴ까다로운 제빵 과정 때문에, 먹을 때의 만족감과 더욱 커지는 빵이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잡히는 크루아상과 그와 비슷한 페이스트리 종류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크루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층이 살아있는 빵'이라는 점이다. 버터를 반죽 사이에 끼워 넣고 접었다 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레이어가 바삭함의 핵심이다. 이 과정을 '폴딩' 또는 '래미네이팅'이라고 하는데, 보통 27겹, 많게는 80겹 이상을 만드는 전문 베이커리도 있다. 이런 빵은 베어 무는 순간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서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빵 맛을 좌우하는 버터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일부 베이커리는 프랑스산 AOP 버터를 쓰기도 하고, 발효버터를 사용하여 풍미를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크루아상의 변형 버전들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이 들어간 '쇼콜라 크루아상(팽 오 쇼콜라)'이다. 겉은 크루아상과 비슷하지만 막대 모양의 진한 다크 초콜릿이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단맛과 고소함의 균형이 매우 좋다. 아침 대용으로 먹는 사람도 많아 프랑스에서는 국민 간식에 가깝다.
또 다른 인기 종류는 아몬드 크루아상이다. 버터크림과 아몬드 크림을 더해 구워내기 때문에 일반 크루아상보다 더 달콤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겉에 뿌려진 아몬드 슬라이스와 슈거 파우터 때문에 한 입만 먹어도 은은한 고소함이 퍼지는데,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메뉴 중 하나는 크로플이다.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 기계에 눌러 구워낸 빵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깔끔한 단맛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 생크림, 초코시럽 등 어떤 토핑과도 잘 어울려 SNS 인증샷 메뉴로 자리 잡았다. 한편 페이스트리는 크루아상과 비슷한 공법을 사용하지만 더 다양하게 변형된 형태를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파이, 데니쉬 페이스트리, 시나몬 롤 페이스트리 등이 있다. 페이스트리는 달콤한 크림, 잼, 과일 등을 활용하기 좋기 때문에 디저트 계열에서 활용도가 높고, 베이커리마다 색다른 조합을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데니쉬는 빵 중앙에 크림치즈, 블루베리, 라즈베리, 커스타트 등을 올려 굽는 방식으로,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부를 만한 식감을 가진다. 한국에서도 모닝빵 대신 데니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아침시간 카페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런 크루아상 페이스트리 계열의 빵은 조리법은 까다롭지만 대중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빵집이나 디저트 카페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다. 특히 최근에는 더 고급스러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천연 발효종을 활용하거나 고급 버터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가 늘고 있다. 덕분에 크루아상 하나만으로도 맛과 향의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는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고소한 버터 향과 커피의 고소한 풍미가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식 메뉴, 브런치 메뉴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갓 구운 것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정성과 시간, 기술이 들어간 제과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그 바삭한 식감과 고급스러운 풍미 덕분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빵 종류를 깊이 있게 소개해 보겠다.
